물생활 시작

지난 수요일 아내가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다가 버려진 어항을 하나 발견했다.
2자 어항(60*30*46cm)인데, 집에 옮겨 놓으라는 것이다.
원래 집에는 두 손 안에 들어올만큼 작은 어항이 하나 있었는데, 그 속에 막구피 4마리와 코리도라스 1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큰 어항이 필요하다고 아내에게 어항을 사자고 졸랐지만 요지부동이었는데, 그걸 마음에 두고 있었나보다.
어쨋든 어항을 옮기고 물생활이라 불리우는 세계로 빠져들었으니…..

첫날, 먼저 마트에 들렀다. 사전에 마트가 비싸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가격이 별 차이 없으면 사려고 했으나 바닥에 깔려고 했던 흙인 흑사가 없었고, 실제로 가격차이가 제법 있었다. 온도계와 뜰채만 구입 후 귀가한 뒤 인터넷으로 흑사 가격을 검색하고 집 주변에 수족관이 있는지 알아보니 맘모스 수족관이라는 곳이 있었다.
더 찾아보니 주인 아저씨가 친절하다는 방문기가 있었다. 전화를 걸어서 흑사가 있는지를 물었는데 가격이 인터넷과 비슷했다.
수족관에 방문, 친절한 주인 아저씨에게 물생활용품 몇가지(흑사 4Kg 3포, 고체 비료(Initial Fertilizer Sticks), 걸이식 여과기, 여과용 스폰지, 여과제(Bio Cross), 수조등)를 더불어 구입했고(사전에 기본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는 알고 있었다), 어항에 심을 수초를 덤으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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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서 고체비료를 바닥에 깔고, 그 위로 흑사를 부었다. 그 후 수초를 심었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양동이에 물을 붓고 호스를 통해 서서히 물을 채워나갔다. 원래는 흑사를 물에 한번 씻어야 하는데 그냥 신문지를 물 위에 띄워서 위로 떠오른 기름기를 걷어냈다. 여과기를 조립하고, 혹시 어항에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며 물이 거의 차오른 뒤 여과기를 계속 돌렸다. 아내는 물고기를 옮겨야 하지 않는가 하고 물었고, 나는 물이 잡힐 때까지 적어도 2주정도는 이 상태로 계속 여과기만 계속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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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걸이식 여과기는 깨끗이 여과된 물을 흘려보냈고, 뿌리가 없는 수초들은 물 위로 떠올랐고 그때마다 수초를 다시 심어주곤 했다. 물이 어느정도 깨끗해진 것 같아서 그동안 작은 어항에서 하룻쯤 지난 수돗물에 단련된(?) 구피들을 옮겨담아도 될지 고민했다. 물이 안정화되기 전에 성급하게 옮겼다가 집단 폐사했다는 글이 하도 많아서 옮기다 죽는 것 아닌지 염려스러웠다. 뭐 결론을 말하면, 옮겼고, 살아남았다.
다시 수족관에 들러서 코리도라스 3마리, 야마토 새우 3마리, 수질개선제(Neo C), 코리도라스 먹이, 사이펀, 토분 산란상, 유목을 샀고, 유목에 붙힐 모스를 덤으로 얻었고, 스폰지 짠 물도 함께 달라고 해서 가져왔다. 집에 와서 코리와 야마토를 봉지째 어항에 담가놓아 수온에 적응하도록 두고, 유목에 명주실을 감아 모스를 붙힌 뒤 바닥에 묻었다. 박테리아가 가득한 스폰지 짠 물을 여과기를 통해 흘려보냈더니 깨끗했던 막구피 4마리와 코리도라스 1마리가 보이지 않을정도로 어항이 일순간 탁해졌다. 여과기 위치를 바꾸고 계속 돌리자 어항은 서서히 맑아지기 시작했고, 4시간 쯤 뒤에는 그런데로 맑아졌다. 새로 사온 코리와 야마토를 물에 적응시키며 풀어놓자, 수초와 바닥에 가라앉은 찌꺼기들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필요할 것 같아 인터넷으로 PH시험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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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날, 수초를 뿌리가 없는 상태로 받아와서 심었더니 자꾸 떠올랐다. 다시 심어놓긴 했지만, 코리가 헤집고 다니는 통에 가끔씩 물 위로 떠올라서 다시 깊이 심어놓아야 했다. 수초 잎이 구멍이 뚫리고 녹아내리는 것 같아서 전등을 하나 더 켜놓고, 자작 이산화탄소 배출기를 만들기로 했다. 자작이탄을 만들기 위해 수족관에 들러서 호스, 역류방지기, 확산기, 호스고정고무를 샀고, 약국에서 링거수액세트를 구입, 슈퍼마켓에서 이스트 슈가, 옥수수 전분, 록타이트 순간접착제를 샀다. 집에 와서 PET병 마개를 라이터로 달군 못으로 찔러서 구멍을 뚫고 링거호스를 연결한 뒤 록타이트 접착제로 붙혔다. 역류방지기를 연결하고, 확산기를 달았다. 설탕 200g을 더운 물로 녹여 PET병에 깔대기를 통해 넣고, 옥수수 전분 40g을 물에 풀어서 가루를 녹인 뒤 부어주고 열심히 흔들었다. 다음으로 이스트 8g을 물에 녹인 뒤 깔대기를 통해 얌전히 흘려넣었다. 물은 1.2리터정도 차오르게 조절했다. 5시간쯤 지나니 이산화탄소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는데, 예상대로 확산기 구멍이 너무 커서 기포가 미세하지 못했다. (인터넷을 보면, 미세한 기포를 만들기 위해 숫돌, 담배필터, 종이, 나무막대기 등으로 확산기를 만드는 것이 나온다.) 조금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세라믹 이탄 확산기를 구입했다.
이래저래 돈이 들어가게 마련인데, 이제 남은 것은 자석 청소기, 산란 부화통과 겨울철에 쓸 히터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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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도라스먹이를 하나 던져놓았더니 식탐 많은 야마토 새우가 덤벼들어 혼자 차지하려고 난리다. 호박을 얇게 썰어서 이쑤시개에 꽂아서 어항 벽에 붙혀놓았더니 물고기들이 달려들어 조금씩 뜯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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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먹이가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두부를 담았던 포장재를 이용해 푸드펜스를 만들어 주었더니 구피 먹이 주는 게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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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둥이 코리도라스, 사람이 다가가면 숨거나 꼼짝 않고 멈춰 있다. 수줍음이 많다고 아내는 표현했다가 사실은 겁이 많은거다라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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