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을 들여놓고 물이 점점 흐려져 가는 것을 보고 수족관에 있는 수정같이 맑은 물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본 결과 여과기를 더 들여놓던지 수중모터로 여과필터를 만들어 걸러내던지, 아니면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리던가 하라는 내용들이었다. 추가적인 지출은 가급적 하지 않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나를 고민하다가 자작 거름망을 하나 만들어서 걸이식 여과기에서 걸러져 나오는 물 흐름의 방향에 가져다 댔더니 하룻만에 ‘수정같이 맑은 물’이 되었다. 🙂
CD 케이스, 명함 케이스, 안쓰는 스타킹, 레고 울타리 조각을 재료로 만들었고, 지난번 검역항을 만들며 사용했던 아크릴 본드로 접착했다. 가끔씩 물고기들이 들락거리며 안에 퇴적된 유기물에 입질을 하기도 한다. 가끔씩 물갈이와 사이펀을 이용한 똥 처리도 병행해야겠지만 어쨌든 대 성공이다. 🙂
하이그로필라는 일정정도 이상 자라면 자꾸 옆으로 누우려는 문제가 있다. 너무 웃자라는 하이그로필라를 솎아 내서 줄기를 잘라 다시 식재했다. 암브리아도 빠르게 성장해서 며칠 후면 수면까지 다다를 것 같다. 자작 이탄과 적절한 조명때문에 이끼도 함께 증식하고 있다. 산란통에 넣어놓은 월로모스도 새순을 뻗어내고 있다. 안시들에게 호박을 전자렌지에 살짝 데쳐서 줬더니 그냥 넣어줬을 때보다 더 오래 머무르는 것 같다.
어딘가 수초를 따라 들어온 레드 램즈혼이 어느새 4마리로 늘어났다. 지난번 태어난 구피 치어들이 있는 산란통에 한 마리를 넣었다. 처음에는 치어들이 와서 건드리더니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고 열심히 청소를 해나간다. 가라앉은 먹이와 치어들의 똥 처리에는 그만이다. 하룻쯤 지나니 산란통 벽에 달팽이 알을 두 군데 붙혀 놓았다.
어항에 대한 변화로는 어항 뒷면에는 시트지를 사다 붙히는 대신에 집에 돌아다니는 검정색 부직포를 가져다 댔다. 역시 뒷 벽이 투명했을 때보다는 어항 내부가 더 도드라져 보인다. 벽에 끼는 이끼는 삼각자를 들고 시간날 때 한번 청소해줘야겠다. 🙂
그동안 너무 자주 물갈이를 했었는데, 이제 물이 완전히 잡힐 때까지 될 수 있으면 물갈이를 피하고, 물보충 정도만 할 계획이다. 백점병에 대한 염려로 수온은 27~28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