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과 무서워 그리고 호연이 동물원에 가다 #3

무서워의 재촉으로 제법 일찍 돌고래쇼가 열리는 장소에 도착했건만
벌써 쇼장 앞은 사람들로 와글와글, 북적북적거렸다.
아마도 동물원에 온 모든 사람들이 돌고래쇼를 보러 온듯 싶었다.
그 모습을 본 무서워는 평소에 거북이처럼 느리던 발걸음을 치타처럼 빠르게 놀리더니
바람처럼 매표소로 달려가 표 두장을 끊어왔다.
“자 빨리 들어가서 자리 잡아야해요.”
“응 그래…”

그러나 호연이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서 보니 이미 중앙과 앞자리는 다 차고, 옆자리 구석만
자리가 남아 있었다. 일단 중앙에 한 자리가 남아 무서워와 호연이를 앉히고 한빛은 멀리 떨어져 따로 구석에 앉았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목소리가 넓다란 천정에 부딪혀 웅성웅성 울리고 있었다.

‘음… 이렇게 떨어져 앉으니까 왠지 쓸쓸하군’ 생각을 하며 한빛은 무서워가 앉아 있는
자리를 돌아봤다. 무서워도 이쪽을 본다. 서로 수인사를 하다가, 어느 순간 무서워의 손짓이 변했다.
그쪽으로 오라는 것이다. 자리가 났다는 거다. 옆에 앉은 아저씨가 조금 옆으로 비켜주신 것이다.
이런, 감사할데가 있나.

이산가족상봉 후 5분쯤 뒤 드디어 돌고래쇼가 시작되었다.
물개가 먼저 나와서 바람을 잡고, 두 마리의 돌고래가 물살을 가르며 쇼장으로 등장했다.
한빛은 돌고래를 보면서 눈시울이 시큰해짐을 느꼈다.
왜일까? 그렇다. 한빛이 돌고래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ㅠ.ㅠ
처음 눈으로 본 돌고래는 정말!!! 돌.고.래.였다. 물살을 가르며 날렵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라니…. 흑흑.
아마 돌고래 보면서 감격해 운 사람은 한빛이 처음 아닐까 싶다.

호연이는 그 순간 엄마에게 안긴 채 잠이 덜 깬 눈으로 돌고래쇼를 보고 있었다.
호연이는 뭔가 아래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과 사람들이 박수치는 것의 의미를
연결시키기 힘든 표정을 짓다가 “류굴루거”라고 했다.
번역하면 “저거 뭐야?”정도 일꺼다.
“돌.고.래.”라고 하자
“됴고애”라고 따라한다.
그런데 호연이가 돌고래쇼를 보다가 자꾸 뒤를 처다보는 것이다.
알고보니 우리 뒤에는 과자봉지를 든 여자애가 하나 있었다.
(음… 번데기에 약한 엄마를 닮아서일까? 과자에 약한 호연이…. ^ ^; )

물에서 힘차게 튀어오르는 돌고래 사진을 찍고, 물개들의 마무리쇼를 재밌게 구경하고
나무늘보가족은 이제 곰과 호랑이 우리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to be continue…..)

– 늘 즐거운 한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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