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대청소가 있어서 일찍 자료를 싸들고 나왔다.
어제 아내가 ‘지하철 1호선’을 봤으면 하기에 평촌에서 혜화까지 달려가
대학로에 도착했다. 대학로에는 놀거리가 별로 없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많이 붐볐다. 티켓박스에 가서 올 연말까지 공연할인이 되는 ‘사랑티켓’을
먼저 끊고, 학전블루에 가서 본 관람권으로 바꾼 뒤 집에 전화를 했다.
‘지하철 1호선’ 끊었으니 보러 나오라고……
1시간이 조금 넘어 우리는 조우했고, 맥도널드에서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오렌지 주스를 사들고 학전으로 향했다.
학전에 들어가 지정된 자리를 찾아서 앉고 나자 얼마 안돼 공연이 시작되
었다. 공연의 내용은 썩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저 그런 내용의 공연이
었다. 공연 중 ‘걸레’역의 배우가 부른 노래 한 구절이 생각난다.
‘행복을 위해 용기를 잃지 말고 힘을 내. 너는 너무 이뻐. 울때조차도’
공연을 보고 마로니에 공원에 가보니 통신상의 요요동호회로 보이는 한 무
리가 요요를 단체로 돌리고 있었다. double wing으로부터 swing boy까지
여러 난이도의 묘기를 보이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베드민턴을 치고 통키
타를 듣는 사람들과 가만히 앉아 이런 여러 모습들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러고 보면 젊은이들이 모일만한 장소는 몇몇 있지만 정말
제대로, 다양성을 가진 놀이문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장
소는 별로 없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노변공원
아니 가로공원이랄 수 있는 대학로에서도 문화의 다양성(diversity)은
그리 많은 편이랄 수 없었던 점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우리는 성대 근처로 자리를 옮겨 분식집에서 제육볶음과 닭고기 덮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20000513의 대학로는 우리의 추억 속에
각인되었다.
– 늘 즐거운 한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