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경 저는 어느 연구원을 다니고 있었지요.
거기서 잠깐 다음 대통령감이 누구인가를 놓고 갑론 을박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노무현’이라고 말했고, ‘노무현’이 무슨 대통령감이냐는 힐난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왜 당신을 말했겠습니까. 당신의 모습 속에서 희망을 보았고, 당신께서 대통령이 되어 이 나라를 바꾸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보란듯이 당신께서는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이어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대통령 선거 개표결과를 보면서 밤 늦게 마음 졸였던 생각이 납니다.
대통령 당선 이후 솔직히 대한민국을 바꿀 것으로 기대했고, 많은 면에서 바꾸셨습니다.
정도를 걷고 싶어했기에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차돌같은 강직한 성격과 솔직한 태도로 인해 모략과 술책으로 점철된 정치판에서 순탄치 않은 여정을 거쳤고,
언론에게 얻어 맞았고,
탄핵과 같이 받지 않아야 할 모욕까지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신의 부음을 접하고
마냥 눈물이 납니다.
그 결벽성과 올곧음이 결국 당신을 이렇게 끌고 간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볼 때 당신의 그 결벽성을 좇아가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당신의 정신은 우리의 가슴 속에서 강물처럼 흘러내려 이어져 나갈 것입니다.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