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하며…

때로는 우두커니 한 자리에 머물러
그저 모든 것을 바라보고만 싶다

20여일 후면 2년 동안 생활했던 자리를 떠나게 된다. 쳇바퀴 돌듯 생활했던 자리였
다. 창조적인 일을 거의 하지 못했던 자리였다. 로슈로메에 중독된 개미처럼 살았
다.물론 모든 인과는 내게 있음을 안다. 너무 늦게 깨닫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20일쯤 전에 선배를 만났다. 그가 내게 해준 말을 메모해 두었다가 이제서야 다시
읽어본다. 선배의 시각에서 본 나의 모습과 나에 대한 충고는 다음과 같다.

1. 내가 특이하다 – 사회와 무관계하다고 생각하며, 그래도 나는 살 수 있다고 생
각한다. 개인주의적이며, 배타적이다. 다른사람도 내 고민을 이
해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아무도 이해 못하는데도.

2. 자유로와야 한다 – 주어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논문을 써야한다. 왜냐하
면 그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찜찜할테니까. 그 다음에
경계를 넘기는 쉽다. 빨리 정리해야 한다.

3. 빨리 결혼해야 한다 – 상대 여자의 눈이 삐어 있을 때.

4. 사회 나갔을 때, 좀더 냉철해야 한다 – 남을 이해하기 보다 자신의 삶에 충실해
야 한다. 끊을 것을 끊어야.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Yes/No로
이야기하라. 모든 일을 할 수 있지만 그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를 생각하라.

5. 한 우물을 파라 – 나름대로의 목적에 맞춰 집중을 해라. 만가지를 다 할 수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10개 정도이다. 문제는 내가 못하
는 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떠맡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일을
할 때, 비록 배우는 것은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보다는 -가 크
다. 일을 맡기 전에 나의 효용은? 정말하고 싶은 것이었나?를
따져보라.

첫번째 내 모습은 다분히 아웃사이더적인 모습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와 쉽
사리 융화하지 못하는 모자이크의 한 조각으로의 모습, 이것은 어쩌면 숨고 싶은 생
각, 도피처를 찾는 현실 도피자의 모습인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
두번째 논문을 끝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번째는 결혼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네번째와 다섯번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하는 일을 판단할 것을 이야기하며,
때로는 과감히 No라고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무조건 Yes라고 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나의 배려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올 한해동안 3가지를 하게 될 것이다. 논문과 일과 결혼.
때로는 생각을 단순화하는 것이, 행동을 빠르게 한다.

– 늘 즐거운 한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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