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다니던 교회에 앉아 있으면 유리창을 통해 따스한 햇살이
오후 1시반쯤만 되면 커튼사이로 비치곤 했다. 그 햇살의 임재는 가끔씩
나를 감동하게 만들었고, 마치 신의 은총의 한 가운데 앉아 있는 느낌을
받게 했다.
지금 내가 다니는 교회는 지하에 있다. 그래서 오후의 햇살을 직접 느
낄 순 없지만, 가끔 상상 속에서 내게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의 감촉을 느
낄 수 있다. 아마 저 바깥 세상에는 여전히 햇살이 비춰지고 있으리라 생
각하면 주위의 의자도, 거기에 앉아 있는 아이들의 얼굴도 따스한 온기를
받아 밝게 빛나게 된다. 요즈음에는 바로 그 아이들의 얼굴에서 예전에
내가 느꼈던 그 밝고 따스한 햇살을 발견하곤 한다.
– 늘 즐거운 한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