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라오의 꿈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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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어느나라에 꿈을 꾸어본 적이 없는 아이가 살고 있었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라오였어요.
라오는 태어날 때부터 꿈을 한번도 꾸어보지 않았기에 꿈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어느날 친구들이
“나는 어제 저녁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
“나는 어제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꿨어”라고 꿈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아무런 말이 없이 듣고만 있다가,
“꿈이 대체 뭐니?”라고 물어보았답니다.
그러자 친구들은 참 이상하다는 눈빛을 보내며, 장난스럽게
“그걸 아직 모른단 말야? 머프에게 물어봐.”라고 대답했답니다. 그 나라
에서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머프에게 물어봐’라고 말하는 것이 예사말이
었답니다. 우리말로 바꾸자면 ‘별들에게 물어봐’정도라고 할까요? 라오는
다시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꿈이 뭔데 그래?”
그러자 친구들은
“꿈은 잠을 자면서 생각하는 거야. 꿈 속에서는 뭐든지 될 수 있고, 뭐든
지 할 수 있지”라고 말해주었답니다.
“그래? 난 한번도 자면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러자 아이들이 일제히 “하하, 거짓말!”하며 웃었습니다.

라오는 자기가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져서 할아버지를 찾아
갔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꿈을 꾸세요?”
“응? 꿈? 꿈이 뭔데?”
“자면서 생각하는 거 말이에요.”
“응, 그래? 아, 그런데 뭘 물어봤지?”
“할아버지는 꿈을 꾸시냐구요.”
“음, 꿈이 뭐지?”
“아휴, 자면서 생각하는 거 말이에요.”
“음, 그래?”
할아버지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그만 꾸벅꾸벅 조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라오는 아빠에게 찾아갔어요.
“아빠, 아빠는 꿈을 꾸세요?”
“꿈? 허허, 글쎄, 꿈이 뭐니?”
“자면서 생각하는 거 말이에요. 꿈 속에서는 뭐든지 될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데요.”
“아, 지금은 바빠서 나중에 이야기 하자꾸나.”
아버지는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라오는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물어보았답니다.
“엄마, 엄마는 꿈을 꿔본 적 있어요?”
“글쎄? 꿈이라고? 그게 뭔데?”
엄마는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라오의 할아버지도, 아빠도, 엄마도 꿈이 뭔지 모르는 것이
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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