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의 깊이

안양예술공원에는 1회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의 결과물들이 남아 있다. 2005년 처음 시작된 APAP는 전 세계 예술가들을 모아서 안양에서 예술활동을 한 행사였다.이를 통해 다양한 미술, 조각, 건축, 영상, 디자인, 퍼포먼스 등 예술작품들이 만들어졌었다.지난 구랍 안양예술공원을 거닐며 든 생각은 안에서 경험하는 체험과 바깥에서 바라보는 체험의 깊이가 다르다는 점이었다.우리의 몸을 기준으로 우리 보다 큰 어떤 구조물이 있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공간에 대한 느낌은 우리가 그 구조물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APAP 작품 중에는 이런 쉘터와 구조물들이 많이 있어서 그동안 조각을 바라볼때 느끼는 타자적 느낌이나 대상물을 밖에서 바라보는 관찰자적 시각 대신 자신이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도시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런 공간들이 있다. 무언가에 둘러싸여 있는 느낌, 그 느낌이 불편하지만은 않은 느낌,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길과 그 길 옆으로 늘어선 집들이 그런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런 느낌은 우리에게 사물을 가까이에서 좀더 관심을 가지고 쳐다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사진을 찍을 때도 전체적인 풍경을 찍기보다는 작은 디테일에 주목하는 것이 조금 더 재밌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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