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pug.net 자유게시판에 썼던 글 >>>
Palm을 쓰다 Pocket PC를 써보니….
왜 Palm을 썼다가 Pocket PC로 갔던 사람들이 Palm으로 다시 회귀하는지 알 것 같다.
Pocket PC에 대해 투덜거려 보면,
1. 일단 OS가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 400Mhz Xscale CPU인데도 에디팅박스 하나 그리는데도 그리는 게 눈에 보인다. 화면의 콘트롤을 그리는데 그리는게 보이며, 잔상이 남는다. 20Mhz CPU를 가진 Palm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다.
2. 한글 입력폼이 화면을 가린다. – 가상그래피티를 사용하면 되긴 하지만 화면을 100% 사용할 수 없고, 한글입력기를 On/Off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3. 그래피티 영역의 부재로 인한 불편함 – 위에서 말한 두번째의 불편함과 같은 맥락인데, Palm에서는 기본적으로 있는 그래피티 영역을 사용하여 어떤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도 일관성 있는 입력환경을 제공하는데 비해 PPC는 부족한 면이 있다. Palm에서는 그래피티 영역을 분할하여 다른 기능을 부여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PPC는 그런 기능이 없다. 게다가 그래피티 영역을 스트록해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스트록기능이나 숏컷기능이 기본적으로 없다는 점도 불만스럽다.
4. 파일관리를 해야 한다. – Palm에서는 프로그램을 깔면 폴더개념이 없어서 별도의 파일관리가 필요없으나 PPC에서는 폴더관리를 해야 한다. Palm에서는 문서를 보기 위해 *.pdb파일만 싱크 시킨 뒤 Isilo등 문서뷰어를 실행시키면 자동으로 목록이 갱신되지만, PPC에서는 어디에 어떤 파일과 프로그램이 들어 있는지를 기억하고 찾아줘야 한다. 예를 들어 root디렉토리에 문서를 저장시켰다고 하자. 저장시킨 이 문서는 ‘all folders’로 옵션을 줘도 포켓워드나 기타 문서편집 및 뷰어에서 목록에 디스플레이 되지 못한다.
5. Memory관리를 해야 한다. – Palm과 달리 프로그램영역과 실행영역으로 RAM에 구분되어 슬라이드바로 이를 조정해줘야 한다. 이런 메모리관리 폴더관리를 하라고 강제하는 OS를 만든 MS가 맘에 안든다.
6. Task 전환이 불편하다 – 멀티테스킹을 염두에 둔 터라 종료와 백그라운드실행의 구분이 불분명하다. 나는 종료하려고 X를 눌렀는데,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전에 실행시켰던 프로그램을 Start메뉴를 눌러 화면에 보여주기(History기능)는 하지만 현재 백그라운드로 실행중인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모를 경우가 있다. 백그라운드 실행은 전체적인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기에 대부분 필요 없는데, 이를 종료시키려면 iTask등의 작업관리프로그램을 실행시켜 일일이 ‘Close This Task’해서 종료시켜줘야 한다는 게 불편하다. iTask버튼을 한번씩 눌러가며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작업관리자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 멀티테스킹과 백그라운드 실행을 하려면, 차라리 Mininize버튼을 하나 만들어놓지 X버튼 하나만 달랑 만들어 놓은 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7. 프로그램 재실행 또는 전환시 Palm처럼 지난번 작업했던 최종적인 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초기실행화면이 뜬다. Palm에서는 노트북의 Instant On 기능처럼 프로그램을 종료후 재실행하면 원래 작업했던 화면이 뜬다. 그런데 PPC는 그렇지 못하다.
8. Today는 절대 죽일수 없다. – 매번 보는 얼굴도 지루한데, 매번 보는 Today는 얼마나 지루한가, 그런데 Today는 절대 죽지 않는다. 모든 프로그램을 종료시켜도, 하물며 다시 전원을 눌렀을때도 Today는 얼굴을 들이민다. 이런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바탕화면 스킨이 돌아다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경우에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은 것은 아닌 듯 하다.
9. 모든 시작은 Start버튼을 눌러서 시작한다. – Palm에서의 런처처럼 차라리 프로그램 아이콘으로 도배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 기본적으로 매번 Start버튼을 눌러서 프로그램을 선택하라는 MS의 오만이 거슬린다.
10. 인터페이스의 일관성이 떨어진다. – Palm프로그래머라면 ‘Zen of Palm’과 ‘Palm OS User Interface Guidelines’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자료실에 올려놓겠다) 전자에서는 팜 OS가 만들어진 개념과 이상이, 후자에는 인터페이스의 일관성에 대해 잘 이야기하고 있다. 화면콘트롤 하나에도 경우에 맞게 사용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말해준다. 이에 비해 PPC에는 인터페이스의 일관성이 부족하다. 버튼모양도 위치도 기능도 제각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PPC에도 인터페이스가이드 라인이란 것이 있다. 다만 프로그래머가 이를 안 따를 뿐이다. 맥을 써보면서 맥은 같은 화면이라도 더 넓게 쓴다는 점이 눈에 띄었? 물론 맥클래식에서의 얘기다. Windows와의 차이가 뭘까 생각해봤더니 메뉴바의 Height가 작고,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Font size가 작다는 점이 눈에 띄는 점이었다. PPC의 테스크바와 메뉴바는 너무 큰 감이 있다. 물론 “320정도의 화면이면 그정도 차지해도 충분하잖아, 난 뭐든지 큼직한 게 좋아”라고 말하신다면 입을 다물겠다.
위에서 투덜거린 문제들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은 PPC에도 있다. 그런데 그것을 찾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간 뿐만 아니라 돈도 들어간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PPC방식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어쩌면 내가 너무 Palm의 직관적 인터페이스 방식에 오리엔티드 되버렸는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S/W의 부족, 배터리의 사용시간의 제한, 무게와 크기의 부담이 많았으나 요즘에 나오는 PPC는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예전에는 PPC가 멀티미디어와 MP3파일의 재생기능이 장점이었으나 Palm진영에서도 근래에 나오는 기종들은 이를 커버하고 있다. 오히려 해상도면에서는 팜 진영(320*320 또는 320*480) 이 PPC진영(240*320)에 비해 나은 경향이 있다.
이렇게 서로 부족한점을 채우며 발전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Newton의 명성에 버금가는 PDA가 등장할 날이 올꺼라고 본다.
p.s. 끝으로 혹시 제가 모르면서 투덜거린 것이 있다면 깨우쳐 주시기 바랍니다. 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방법이 있다면 역시 깨우쳐 주시길…..
통통배 (2003-08-22 20:39:27)
제가 늘 느끼긴했으나 막연했던 것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주신 느낌이…
펑키펭귄 (2003-08-22 20:48:50)
좋은 글이네요. 저두 96년부터 팜쓰다가 한때 toshiba e310으로 외도를 시도했지만 한달만에 돌아와 버렸다는.. -_-;;; 하지만, 팜OS는 버전 업을 하면서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BeOS 인수로 인해 뭔가 좀 파격적인 변화가 일어났으면 하는 욕심도 있네요..
Yang (2003-08-22 21:04:12)
PPC는 PDA의 용도에서 쓰임새가 있다기보단 작은 노트북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더군요. 노트북가지고 일정관리라..뭔가 용도가 애매한 느낌이.
김인곤 (2003-08-22 21:20:29)
우와~
아직 PPC는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이 글을 보니 정리가 되는군요…^^
잘읽었습니다.
Alphonse (2003-08-22 21:22:25)
오… 엄청납니다. PPC 유저가 제 주변에 몇명 있는데 이 문서를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
hongz (2003-08-22 21:25:22)
저도 두 OS 기기를 다 사용하고 있지만, 희용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PocketPC 라는 OS 는 Window UI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그래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위해, 너무 억지로 껴맞춘 느낌도 들구요.
hongz (2003-08-22 21:26:33)
요즘 주변에서 PDA 하나 추천해달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런 저런 설명 끝에는 palm 기종을 추천해주곤 합니다. ^^;
불타는참치 (2003-08-22 21:33:01)
동감입니다 ^^
깊은새 (2003-08-22 21:34:07)
저도 첨에 PPC쓸때 프로그램이 종료가 아니라 메모리에 항상 떠있는걸보고 희안하게 생각한적이 있었죠.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것도 아니고…. 메모리인데 왜 그럴까 하구요.
잘 적응이 안되더군요. 셀빅을 처음써서 그런지도 모르겠구요.
Palm으로 와서야…… 제대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DKim (2003-08-22 21:39:13)
전 그냥 둘 다 사용하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감하는 글이긴 하나 오히려 뭐 Palm이 더 불편하다는 극소수의 분들도 계시니 말이죠. ㅡ_ㅡa
가볍고 편하게 멀티태스킹이고 뭐고 필요없이 최대한의 필요한 기능만 살리면서 활용하고자 하면 역시 Palm이고,
강력하고 뭔가 존재감이 있게, 막강한 기능과 멀티미디어, 엔터테이먼트 기능 강화라면 역시 PocketPC라고 생각
합니다…이 둘의 개념의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서로 편리하게 사용해 나가니 무척 유용한 것 같습니다. 😉
Alphonse (2003-08-22 21:48:06)
이 문서를 KPUG 공식 문서로 채택합시다~~~ ^^
유년시절 (2003-08-22 21:58:43)
PPC를 쓰다보면 … 프로그램을 처음 공부할 때 선생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제목을 패러디하셨었는데…
“For a few memories more”
아주 작은 메모리라도 더 확보해서 사용자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하셨었는데…
팜팜 (2003-08-22 22:00:13)
pda 입문하는 분들이 질문을 하면, 그분의 성향을 파악한 후 윗글과 같은 이유로 작은 노트북 또는 팜을 추천합니다. (ppc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aww (2003-08-22 22:14:31)
그래피티 영역부재는 저도 아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특히나 입력기가 떳다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