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정도 사용한 뒤 팔아버린 소니 클리에 N610c이다.
원래 IIIc를 쓰다가 기종변경의 유혹을 못이기고, KPUG.net의 PDA장터에 올라온 Clie N610을 이대 목동병원까지 가서 샀다. 처음 액정을 보고 ‘우유빛’ 액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간색을 빨간색으로 파란색을 파란색으로 선명하게 표시하던 IIIc에 비해 채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백라이트 밝기도 IIIc의 절반정도 쯤으로 조금 어둡게 느껴졌다.
오리지날 OS가 4.0버전이어서 고해상도용 프로그램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저해상도 글꼴로 표시되는 문제를 보이기도 했다(예:M.planner, JackFlash). Pref에서 HiRes항목을 셋팅해주어도, v3bHack을 깔아도 마찬가지 였다. OS를 4.1로 업데이트 해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시간낭비일 것 같아 시도하지 않았다. 번들로 제공되는 CD도 없는 상태로 넘겨받았기에 프로그램을 까는데 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기존에 IIIc에서 사용했던 프로그램을 이주시키는데도 손이 많이 갔다. 두께와 무게도 만만치 않게 느껴졌다.
한글 폰트를 까는데, 저해상도 뿐만 아니라 고해상도 폰트까지 깔아야 했기에, 메모리의 부족을 느꼈다. 게다가 사용할 수 있는 Ram용량이 8메가가 아니라 7메가뿐이어서 더욱 갈증을 느꼈다. 때문에 IIIc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전부 이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보라돌이라고 불리우는 메모리스틱을 사자는 것이었다. 메모리스틱은 KPUG.net보다는 DCInside쪽이 싸게 매물이 나왔기에 Sony Memory Stick 32MB를 만원에 사서 추가적인 프로그램을 깔아서 사용했다.
N610c에서 한 가지 마음에 드는 것은 배터리 시간이었다. 물론 IIIc에 비하면 어림없지만, 5시간 정도는 버티는 것 같았다. 배터리가 약하다고 소문난 클리에 시리즈 중에서는 오래 간다는 소문대로였다. 2주 정도 사용하다가 T615c를 샀고, N610c는 팔아버렸다. IIIc는 장터에 내놓았지만, 요즘 Visor Prism이 워낙 헐값에 시장에 매물이 쏟아져 팔린 까닭에 2주가 넘도록 소식이 없어, 아내에게 쓰라고 준 상태다. T615c에 대한 사용기는 다음 번에 써야 겠다.
PS. N610c가 가지는 장점도 많다. USB케이블을 이용한 빠른 HotSync, 320*320 고해상도 화면, 조그다이얼을 이용한 편리한 네비게이션, 햇빛이 비치는 실외에서 IIIc는 거의 죽음인 반면 또렷이 보이는 액정 등은 IIIc가 가지지 못하는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