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세태를 보면 확실히 우리가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기저에는 휴머니즘이 존재한다.
그 휴머니즘이 다시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로 발현되는 시대에 내가 놓여 있음을 느낀다.
사건의 맥락과 배경,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을 논하는 시절은 지나가고 말았다. 이제는 파편화된 개인만이 존재할 뿐이다.
3인칭 시대에서 2인칭 시대로 다시 1인칭 시대로 접어들면서 1인칭 중에서도 ‘우리’는 사라지고 ‘나’만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다른 사람이 뭐라하든 내가 느끼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치관이 포스트 모던적 사고인 것이다.
어제 집에서 기르던 팬더마우스 한마리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같이 있는 놈들 중 아무도 그녀석을 돌아보는 놈이 없었다. 쓰러져 숨이 들락날락하는 자기 식구를 마구 밟고 지나가는 모습들만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아빠, 얘가 죽어가. 공동체가 사라지고 있어. 모두 한 식구였는데…..”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아들은 한 개체의 위기를 통해 ‘공동체’의 위기를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는 왜 공동체의 위기를 보지 못하는가, 아니 안보려 하는가. 그것은 철저히 우리가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