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휴일인지라 아이들은 내가 봐줄테니까 조조를 보러 가라고 했더니만 조금 있으려니 아내가 다시 돌아왔다.
이미 매진이라고…. 보려던 영화는 ‘괴물’. 난 지난주에 내가 맡은 반 아이와 함께 봤기 때문에 아내 혼자 보러가라 한 것인데 역시 휴일에는 부지런을 떨어야 가능한 일이 있는 법이다.
해서 수영장에 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역시 급조된 계획이긴 하지만…..
우리 네 식구는 열심히 짐을 싸서 집을 나섰고, 안양 실외수영장에서 한 시간 쯤 기다린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사람이 빠진 만큼만 입장시키는 까닭에).
놀이공원이라면 신나라 하는 아내는 역시나 제일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아들아이는 물에서 나올 생각을 안했다.
낮잠에 빠진 딸네미를 건사하느라 타올을 배에 두르고(나만큼 배나온 사람이 없었다), 멀뚱멀뚱 있으려니 소설책 한 권 안들고 나온 것이 후회스러웠다.
허나 집에 돌아와 노곤하게 자는 모습을 보니 하루를 헛되이 보낸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