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짬짬이 애니매트릭스를 봐 왔는데, 오늘 끝까지 다 봤습니다.
9개의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매트릭스라는 세계 속에서의 다양한 변주를 연주하는 감독들의 재주가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매트릭스 시리즈는 올해의 넷로어(netlore)로 남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매트릭스에 빠져서 살인도 저지른다고 하죠. 현실과 상상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 까닭
이라는 해석들이 있습니다. 3D 구현기술과 가상현실기술의 발전은 어쩌면 점점 우리의 활동범위를
가상공간적으로는 확장시킬지 모르지만 현실공간에서는 개개인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지 않나 생각
해 봅니다. 현재 이 시대의 기술발전의 바탕에 깔린 가치관은 어떻게 하면 인간에게 유익할까를 생
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쪽으로 바뀐 듯 합니다.
요즘에는 영희 누나가 준 매킨토시 컴퓨터를 가지고 이것 저것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동안 시범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이 자동접속 모뎀을 사용하는지라 PC의 랜카드 시리얼(MAC라고 함)을
체크하기 때문에 맥을 직접 연결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을 알았고(다시말해 Enternet이나 MacPoet같은 프
로그램으로 접속하는 방식이 아니고 케이블 모뎀처럼 접속하는 방식임), 맥이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랜 크
로스케이블을 통해 PC를 경유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더욱 귀찮은 전통적인 방식을 택하기로 했습니
다. 즉 플로피 디스켓을 이용한 복사지요.
그 결과 서른 번쯤 디스켓을 갈아끼워가며 OS를 8.6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
려서 2권째 보면서 이것저것 만져보는데, PC에서는 볼 수 없는 흑백화면을 보고 감동을 느꼈습니다.
눈이 피로하다거나 할 때 흑백모드로 놓고 보면 나름대로 운치가 있더라구요.
가장 인상깊은 점은 처음 부팅은 조금 느리지만, 시스템 종료시에는 전원이 바로 꺼진다는 점이었죠.
그리고 컴팩트한 구성으로 화면을 보다 넓게 쓸 수 있다는 점이 또한 좋았습니다.
Palm용 프로그램도 깔아보고 한글 패치도 해보면서 나름대로 맥을 알아나가고 있습니다.
호연이한테 일러스트레이터를 가지고 자동차나 꽃을 그려줄때는 더 없이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제 이 맥을 가지고 책이나 하나 만들어 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운동은 계속 하고 있답니다. 저녁마다 스쿼시를 하는데, 실력이 제법 늘긴 했는데 아직 우리
회사 동료중에는 꼴찌에서 2번째입니다. 그제는 수염도 안깎고 갔더니 예전의 그 트레이너가 “회원님
왜 자꾸 망가지세요. 수염도 안깎고. 머리는 그게 뭡니까.”라고 구박하더니 어제는 “회원님 아니 어떻
게 된거에요. 운동을 하는데도 배는 계속 나오니….”라고 핀잔을 주더군요. 그래도 꿋꿋이 운동을 합
니다. 하하.
모두 어떻게 사시는지 간단한 소식이나마 듣고 싶군요.
그럼 봄을 보내며….
– 늘 즐거운 한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