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파랑 주의보가 발효중이다.
나를 둘러싼 파도는 거세고, 비바람까지 들이치고 있다.
안팎으로 에워싼 현실들이 녹록치 않다.
쉼도 없고, 위로도 없다. 심지어는 교회에서조차.
현실의 어려움이 ‘앞으로도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무엇이 나를 이 곳에 있게 하는가
그동안에는 그 분이 나를 이 곳에 보냈다는 소명의식과 책임감으로 버텨왔다.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난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요즘 들어 부쩍 힘에 부친다.
스스로 나약해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간신히 마음을 다잡아 본다.
내 인의 하나님은 묵묵히 아무 말씀을 안하신다.
답은 안다.
모든게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것을
움켜쥔 것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도 잘 안다.
그리고 그분의 손을 다시금 붙잡아야 한다는 것도….
내일도 바람이 거셀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