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주간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
잘못이 내게 있었기에 더 비참했던 때, 그래서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했다. 내가 잘못한 일인데 하나님께 뭐라고 기도할 수 있겠는가라는 그릇된 생각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모든 잘못이 내게 있다고 생각하니 더 괴로웠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마치 물이 밀려들듯이 전방위적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너무 힘이 들어서 어떤 날은 출근하면서 설마 죽이기까지 하겠어 하는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내 영성은 뒤엉킬대로 뒤엉켜있었고, 거의 매일 새로운 문제들이 주변에서 일어났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들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하나님께서 내가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을 바꾸시기 시작했다.
뒤엉킨 영성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뽑아든 것도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은 베드로를 처음 부르실 때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 장면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베드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쫓을 수 있었을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한가지를 발견했다. 베드로의 삶이 무진장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어부였고, 누구보다 부지런했다. 매일같이 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을 다듬어야했고, 거친 바다와 맞서 싸우며 그물을 던져야 했다. 어떤 날은 죽음에 직면한 적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힘든 날을 보내고 있던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찾아오셨다. 그리고 그 베드로의 배에 올라 말씀을 전하셨다. 그리고 그에게 “이제부터는 네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던지신다. 베드로는 그 말씀을 붙잡고 예수님을 따랐다.
나의 삶이 힘들때 비로소 제대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삶이 진정 힘들때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음을 몸소 체험한다.
내가 지치고 곤고하고 힘들어 허덕일때 비로소 나의 교만과 가진 것들, 내가 고집하는 나의 삶의 방식과 허울을 던져버릴 수 있었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오직 하나님의 긍휼을 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