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나 써봅니다.
2050년 가을 HRPS(Human Record Preservation System)는 낡은 일기를 Huge-DB에 넣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인류라는 종이 쇼크로스 바이러스에 의해 거의 사라진 지금, 기록보존물을 남기는 것은 HRPS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HRPS는 능숙한 몸놀림으로 해철(책철을 분리하는 작업)하고 고속스캔을 시작했다. 스크린 위로는 이미지, OCR, 원고음성변환에 대한 대시보드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15초쯤 지나자 갑자기 불량원고가 발견되었음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경고: 실제 사실과 다른 내용 발견됨. 발견 위치 L:XX C:xx…….”
HRPS은 재빨리 해당 원고를 집어내고 내용 분석결과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2023년 3월 6일 날씨 맑음
2023년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초과이익환수, 10년간 중국 투자 제한, 생산시설 접근권한 보장)으로 경기는 더 어려워질듯 하다.
요즘 3.1절 경축사의 망언부터 위안부, 강제징용문제까지 뭉개며 일본과 관계개선을 해보려는 윤석열 정부의 뒷 배경을 살펴보면, 뭔가 나름의 절실함이 느껴진다. 왜 윤석열 정부는 이토록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항상 사건에는 그 이면의 배경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법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의 뒤에 미국이 숨어 있다고 본다.
지난 22년 5월 미국 대통령인 바이든 방한 때, 북한 위협은 우리가 막아줄테니 미국내 반도체 생산은 너희 나라가 다 할 수 있게 지원해주겠다며 미국내 반도체설비 투자를 하고 Chip4를 형성라고 했던 것이 이제 반도체 지원법이라는 거대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혹자는 우리가 뒤통수를 맞았다고 하지만 절대 아니다. 원래 미국이 의도하고 접근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아직 임기 초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적을 때를 골라,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숨겨진 노림수를 가지고 방한했던 것이다.
이런 속내를 모르는 윤석열 정부는 평택에 있는 곳간(반도체 생산시설)을 다 보여주고, 자랑하기에 바빴다.
한편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낸시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한 후 한국에 방문한 것은 윤석열 정부에 군사안보, 경제, 기술 문제와 관련한 미의회의 요구사항을 논의하고자 했던 기회였는데, 중국의 사전경고와 이에 대한 반응을 두려워한 윤석열 정부는 이 기회를 의도적으로 날려버리는 바람에 IRA 후폭풍에 휩쓸리게 된 것이다.
요즘 정세를 보면 윤석열 정부는 펠로시를 패스하고, IRA사태를 거치며 미국의 압박이 생각 외로 강하다는 것을 체험면서 미국이 원하는 것을 안들어주면 큰일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한국은 북핵문제해결을 담보로하는 미국이 원하는 군사안보체제에 동참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미국이 주장하는 한미일 공조체제를 이루기 위해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는 위안부, 강제징용 등을 과거사로 돌리고 일본과 군사동맹을 통해 대중연합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일본 자위대의 하위조직으로 한국군이 병력투입을 하게 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이대로 미국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반대가 있었는지 중간에 우리도 카드가 있다면서 자체 핵개발을 하겠다고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하지만 미국의 NPT 탈퇴에 대한 경제제제 위협에 말만 내세웠다가 꼬리를 내리고 만다.
지난 1월, 475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낸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을 대처하기 위한 묘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미국의 기조대로 중국을 멀리하고 일본을 가까이 해야한다고 윤석열 정부는 기조를 정한 것 같다. 미국이 큰 칼날을 휘두르고 있으니 “우리가 일본과 친해지려는 것은 미국 때문이야”라고 미국 핑계를 댈 수도 없는 윤석열 정부로서는 어떻게든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희석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중국의 뺨을 살짝 때리고, 중국의 2단 옆차기에 돌려맞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이후 발생할지 모르는 미중전쟁에서 한국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가 현재로서는 우리가 대비해야 할 가장 큰 문제이다…..
여기까지 읽은 HRPS는 원고를 documents of no preservation value(보존가치 없는 문서) 폴더로 보내버렸다. 해당 폴더는 24시간 뒤 영구삭제 될 것이다.
지하 사일로에 잠깐 비친 햇살이 핵먼지로 덮인 뿌연 유리창을 지나 벽에 걸린 성조기 위를 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