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형과 처남댁이 이사한 집에 왔다.
중국집에 음식을 시켜 먹으며, 아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처남댁이 가져온 ‘방구대장 뿡뿡이’를 틀었다.
일전에 요즘 아이들에게 ‘방구대장 뿡뿡이’가 인기라고 해서
한번 본 적이 있는데, 보면서 의문스러운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짜잔형이라는 형(오빠)가 나오는데, 항상 불도저같은
기계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처남댁에게 왜 그런
지 물어봤더니, 짜잔형이 원래는 사람이었는데, 장난을 치다
가 마법에 걸려 불도저로 변했다나. 그런데 뿡뿡이의 방구에
의해 사람으로 다시 변할 수 있다고 했다. 오오… 이런 심오
한 배경이 있었다니… 속으로 감탄했다. 하하. 뿡뿡이의 방
구는 불도저를 사람으로 형질변경시킬 수 있는 변신방구인
것이다. 하여간 뿡뿡이는 엉덩이가 무척 강조된 홍당무색 인
형인데, 뿡뿡이를 연기하는 사람은 매일 땀으로 샤워를 하겠
다 생각하니 한편으로 측은해 보였다(나 또한 작년에 어떤
행사에서 피카츄 전신인형을 입고 초등학교 앞에 갔다가, 극
성스러운 아이들이 머리를 때리고, 꼬리를 잡아당기는 바람
에 초죽음이 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즐거움
을 준다는 보람 또한 어려움 못지 않을 것이다.
– 늘 즐거운 한빛.
P.S. 저예산으로 고생하는 EBS 어린이프로 제작자에게 존경
과 감사의 눈빛을 보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