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의 어머니는 호스피스 병동에 계신다. 이달 초 간세포암이 내부에서 터져서 혈성복수가 차기 시작했고, 두 군데 병원 응급실에 갔지만, 담당과가 없거나 담당의가 없어서 다른 병원을 알아봐야 했다. 복수천자만 해주는 곳이 없어서 물어 물어 현재 입원한 병원에 가게 됐다. 1년전 2기였던 암은 방사선 색전술에도 야금야금 자라나서 이제는 간 전체에 퍼진 상태로 간이 부어있고, 신장은 15% 기능밖에 하지 못해 CT촬영때 조영제도 투입하지 못할 정도였다. 의사선생님 말로는 말기 간암이어서 기대수명은 한 달이내라고 한다. 출혈로 생긴 피떡이 간 문맥을 막아서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어머니가 치매가 있으셔서 단기 기억력이 없으셔서 당신이 곧 돌아가실 것이라는 사실을 잘 납득하지 못하신다. 처음 복수를 뽑을 때 1리터나 되는 혈성복수가 나와서 수혈을 했고, 그 뒤도 1리터쯤 나왔고, 며칠 뒤에도 거의 같은 양이 차는 것으로 보아 터졌던 곳에서 출혈이 계속 되는 것 같은데, 오늘은 그래도 조금 맑아졌다고 하니 터진 부분이 아무쪼록 아물기를 바란다. 이번에 몸 안의 모든 암세포와 나쁜 것들이 씻겨나갔으면 좋으련만….. 처음 입원할 때 누나들과 형에게 연락해서 어머니를 보러 오시라 했다. 어머니는 형제들이 오면 반가워라 하시다 어서 가라고, 어서 가서 너희들 일 보라고 보내시려 한다. 하지만 병원에 혼자 있으면 외롭고 힘들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 속내가 어떤지는 잘 알고 있다. 아프면 아프다고 잘 말씀 안하시는 성격 탓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이번에도 옆구리가 쿡쿡 쑤신다고 할 때 아내는 소화불량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배가 불러오는 것을 보고 문제가 있음을 뒤늦게 안 경우이다. 연세가 있으셔서 스텐스로 출혈부위를 찾아내 지혈을 하는 것도 본인이 버티기 힘들 꺼라는 의사의 말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가슴으로는 안타까움이 더 컸다. 막상 어머니가 돌아가신다고 하니 눈물이 나고 마음이 울적해지곤 한다. 진통제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있지만, 그 고통을 어찌 제 3자가 알까 싶다. 어머니가 좀 더 편안해졌으면 한다.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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